미술관을 배달해드립니다-3

보령 유일 사립미술관 모산조형 미술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찾아온 가을을 보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좋은 채소와 과일, 뜨거운 음료 한잔을 들고
벽난로 앞으로 파고들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털양말을 신고 담요를 덮고 있을 때보다
더 아늑한 순간이 있을까?

호수에 비치는 단풍색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차령산맥 끝 줄기 성주산 성주터널을 
지나 부여방면으로 가다 보면 
고개 너머 개화예술공원이 있다.
석 조각들로 즐비한 개화예술공원
안에 들어서다 보면 너른 주차장
맞은편 쪽으로 보령에서
유일한 사립미술관인
모산조형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보령에는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모산조형미술관을 둘러보며
이호영 관장님과 인터뷰하였다.

미술관 전경


충남 보령은 오 석과 벼루가 유명한 
생산지입니다.
오 석은 빛깔이 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부터 보령의 남포 현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여겼습니다.
돌을 망치나 정으로 쪼면, 충격을 준 
정도에 따라 검은색에서 밝은 회색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변모하고 
조직이 치밀하여 이끼가 잘 자라지 못하며
풍화에도 강합니다.

이 오 석을 주제로 만들어진 
WCAS 모산 국제조각 레지던스는
레지던스 행사 기간 참여 작가들이
모산조형미술관에 머물면서 여러 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창작품을 
만들고, 각국의 작가들과 서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문화예술을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예술가들 또한 근접지역의 다양한 
예술집단 및 예술대학생들과
창작활동을 교류하고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열린 문화예술 공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와 예술
활성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관장님 인터뷰


Q. 모산조형미술관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모산조형미술관은 보령의 유일한
1종 사립미술관이며, 미술 전문 인력을 
양성해 낼 수 있는 미술관입니다.
우리 미술관은 보령의 특상품인 남포어석
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령은 이전 남포 현에 포함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검정 돌 ‘오 석’은 남포오석이라 
불립니다. 보령은 남포오석과 청석이 
유명한 지역으로 벼루와 비석을 만드는 돌로 
유명했으나 현재 잔여량이 많지 않아 이를 
보존하고 후대에 알려주고자 미술관이 
설립되었습니다. 또한, 모산조형미술관은 
충남의 훌륭한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미술관을 방문하는 
다양한 나이의 관객에게 전시를 연계한 
새로운 학습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미술관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나요?

2019년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은
국제조각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제1회 금상첨화제, 오 석으로 놀아 보령이
있습니다.

올해로 17회차 이어오는 조각프로그램인
국제조각레지던스는 매해 약 10여 명의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미술관에 상주하며,
오 석을 이용한 조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막한 제1회 금상첨화제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9개월 동안 미술관에서 다양한
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 석으로 놀아 보령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사와 함께 보령의 
오 석에 대하여 다양하게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6월부터 총 11차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1층 홀에서 대중과 예술이 만나는시간



레지던스행사 예술이 있는 금요일
행사 중

Q.국제교류전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류전은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A. 보령의 우수한 오 석이라는 재료를 홍보
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에서 모인
유명한 작가들이 오 석이라는 아름다운 
석재류를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지역민뿐만 아니라 보령을 찾아주는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산조형미술관의 국제조각프로그램
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Q.작은 음악회도 하시던데요?

A.음악이 있는 미술관' 살롱 M' 프로그램은
올해 총 3회에 나눠 이루어진 음악회로
미술관 로비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홍성에서 활동 중인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미술관 로비에서
공연하며, 관객들에게 음악에 대한 역사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예술가와 관객의 벽을
허물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전시공간


Q.마지막 질문입니다.
 문화예술에 있어서 미술이란 무엇인가요?

A.우리는 제3의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집, 학교, 회사가 아닌 제3의 공간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공간이라 생각됩니다.
4차 산업과 아이티의 발전이 아무리 크다 해도
공연장에서 들어본 아름다운 음악의 감동을
받아본 사람은 그 황홀함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새롭게 접근하는 미술 장르도 
많지만, 예술가의 감정과 창의로 나온 미술
작품 또한 기계가 주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예술을 고급문화라 판단하고
선을 긋는 관객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저는 미술관을 찾는 모든 관객분이 
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의 
작품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예술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관점의 변화가 한국을 문화예술
강국으로 만들어 줄 그것으로 생각해봅니다.

모산미술관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47